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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개발 도서

[Review] 동물농장

by happy-coding 2025. 4. 6.

 

🏆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  하버드 대학교 필독서로 선정!

 

좌파 정치 토론에서나 나올 법한 20세기의 복잡한 역사를,
어린이도 이해할 만큼 쉽게 풀어낸 책.

— 리처드 로티 (미국의 철학자)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이 책만큼은 정말 쉽고 간결하게, 술술 읽히게 된다.

 

이런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우리에게 있을까?

 

당신이 지금 이 책을 읽을지 고민 중이라면, 강력히 추천한다!


🐷  돼지가 농장을 장악했다고? 『동물농장』 리뷰

『1984』를 읽고 자연스럽게 『동물농장』까지 이어 읽게 되었다.
읽다 보니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의 재능이 무섭게 느껴졌다.
어떻게 이런 간결한 문장과 단순한 구조 속에, 이렇게 날카롭고 깊은 풍자를 담을 수 있을까?
솔직히,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그의 재능이 좀… 탐나기도 했다.

 

『동물농장』은 제목 그대로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겉보기엔 귀여운 동물 우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굉장히 정치적인 이야기다.
어린아이가 읽으면 동물들의 이야기로, 어른이 읽으면 혁명과 권력, 그리고 타락에 대한 메시지가 읽힌다.
이게 바로 이 책의 무서운 점이자, 동시에 가장 멋진 매력인 것 같다.

 

혹시 역사와 엮어서 이 책을 읽고 이해하고 싶다면 책의 마지막 작품 해설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 누구를 위한 혁명이었을까?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만 하는 유일한 동물이오"

 

어느 날 갑자기,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 주인(존스)을 쫓아내고 그들이 원하는 자유를 쟁취하게 된다.
농장은 이제 인간이 아닌 동물들의 것!
기세등등한 동물들은 농장의 이름을 ‘장원농장’에서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일곱 계명이라는 새로운 규칙까지 만들며 “우리끼리 잘 살아보자!”는 의지를 다진다.

 

이 모습은 마치 마르크스 사회주의의 이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꽤 이상적이었다.
스노우볼은 똑똑하고 진취적이었고, 복서는 성실했으며, 모두가 똘똘 뭉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나폴레온이라는 이름의 돼지가 점점 실세로 떠오르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자유를 위한 혁명이었지만, 점점 돼지를 위한 혁명으로 바뀌어 간다.
처음엔 평등을 외쳤지만, 나중엔 ‘돼지만 평등한 세상’이 되어버린다.

 

이 책이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득 현재의 사회주의 국가들,
특히 북한의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무서운 건, 그 변화가 너무 천천히,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처음엔 작은 특권이었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어느새 또 다른 독재자가 탄생해 있었다.
바뀐 건 이름뿐, 본질은 달라진 게 없었다.

 

혁명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 질문이 책을 덮은 뒤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 조지오웰, 우리 시대에 남기는 경고

『1984』를 읽으며 느꼈던 조지 오웰의 날카로운 통찰은
『동물농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만약 당신이 『동물농장』을 읽었다면,
과연 어떤 동물이 가장 위험한 존재였다고 생각하는가?

 

동물농장을 장악한 전체주의의 독재자 나폴레온?

혁명 이후 독재 권력을 합리화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스퀼러?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존재는 ‘양’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 양들은 그저 단순한 배경 동물이 아니다.
그들은 나폴레온의 권력 독점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선동의 존재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이 단순한 구호를 반복하며,
양들은 나폴레온의 반대 의견이 나올 때마다 상대방을 방해하고, 토론을 끊고, 소음을 일으킨다.


나에게 있어서 이러한 양들 모습은 그저 '단순하고 멍청한 양'이 아니라,
현실에서 무지한 대중이 얼마나 쉽게 선동되고, 독재의 도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양들은 자신의 생각 없이 선동의 구호만 외친다.
하지만 그 무지와 단순함이야말로 전체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리고 결국,
돼지가 두 발로 걷기 시작했을 때
양들이 외치던 구호는 이렇게 바뀐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이 장면은 단순한 반전이 아니다.
혁명의 본질이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그리고 그 변질을 누구도 막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나폴레온은 분명 위험한 존재다.
그러나 그를 더 위험하게 만든 건,
바로 양과 같은 무지한 대중들이었다.

 

생각하지 않는 대중이 만들어내는 독재에 대한 경고 

그것이야말로 『동물농장』을 통해 조지 오웰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진짜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을 떠올리며, 이번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해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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