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리뷰
소설을 처음 읽는 친구에게 책을 추천해야 한다면,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가가 세 명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스타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지만, 오늘은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손에 든 이유는 단순하지만 강렬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꾸는 천재 수학자와 그를 막으려는 천재 물리학자의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 그리고 사랑에 인생 전부를 건 한 남자의 거대한 헌신의 이야기"
책 표지에 적힌 이 한 줄의 문장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마치 치열한 두뇌 싸움과 감정의 소용돌이가 동시에 펼쳐질 것 같은 예감에, 설레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습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연인의 거짓말을 용서할 수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실수를 감싸줄 수 있나요?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살인까지도 감당할 수 있나요?
『용의자 X의 헌신』 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사랑과 헌신의 진정한 의미를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소설의 중심에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있습니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그의 삶에 작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바로 옆집에 이사 온 야스코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평범하게 이어지던 일상은 야스코의 전 남편 도가시가 그녀를 찾아오면서 무너지게 됩니다. 도가시는 돈을 갈취하려고 야스코를 괴롭히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야스코는 우발적으로 전 남편을 살해하고 맙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사랑하는 야스코를 위해 믿기 힘든 결단을 내립니다. 그는 완전 범죄를 설계하며 철저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이 사건에 이시가미의 대학 시절 친구이자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유가와는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며 이시가미의 트릭을 눈치채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에 대한 연민과 진실을 밝혀야 하는 책임감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계속될수록, 이들의 관계와 갈등은 더욱 복잡하고 깊어집니다.
소설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히가시노 게이고는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헌신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이 소설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독자들의 마음에는 묵직한 여운이 남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사랑과 헌신,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아마도 당신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과연 나는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을까?"
혹시 당신이 이시가미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과 감동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
"고민된다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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