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 2.0』을 읽고
이 책은 대한민국 AI 최고 전문가인 하정우 수석과 한상기 박사가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AI 전쟁 2.0』을 덮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수준 참 높다..”
나름 AI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내 지식의 범위를 확장시켜 주었다.
책을 다 읽고 스스로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AI에 대한 기술적·경제적·정치적 큰 그림을 이해하게 되었고, 정말 시야가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이 좋은 책일수록, 생각의 깊이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
올해 누군가 나에게 “책 한 권만 추천해 줘”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AI 전쟁 2.0』을 추천할 것이다.
단언컨대, 이번년도가 지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자부한다.
🕵️ 저자, 하정우, 한상기 그들은 누구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대한민국 AI 최고 전문가인 하정우 수석과 한상기 박사가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하정우 수석
요즘 뉴스만 틀면 꼭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 되어버린 하정우 수석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아는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였다. 그런데 지금은 AI 전문가 하정우 수석의 인기가 배우 하정우를 능가하는 것 같다.
(이쯤 되면 “하정우”라는 이름은 그냥 성공 보증 수표인 듯하다🎊)
하정우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5년 네이버 랩스 입사 후 2020년에는 네이버 AI 랩 소장을 맡았다. 이후 2023년에는 네이버 클라우드로 옮겨 AI 혁신 센터장으로서 연구와 글로벌 전략을 총괄했다.
그리고 2025년 현재 국민주권정부 초대 AI 미래기획 수석으로서 대한민국의 소버린 AI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상기 대표
한상기 박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1회 졸업생이자,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인공지능 1세대라 할 수 있다.
그는 삼성종합기술원,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등 굵직한 기업과 연구소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전사 전략 수립에도 참여했다. 2003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전략대표와 일본 법인장을 역임했고, 이후 카이스트와 세종대 교수직을 거쳐 현재는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맡고 있다.
2024년에 출간한 『AGI의 시대』는 2025년 최우수 과학기술도서 출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자문, 강연, 데이터 경제 포럼 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현재 까지도 AI 관련 논의를 이끌고 있다.
괜히 “대한민국 AI 최고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아니다.
『AI 전쟁 2.0』을 읽는 다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 AI 전문가들과 함께,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전략서라고 생각한다.
💭 책에서 던져온 질문들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곱씹으며 블로그를 정리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도서관 반납 기한이 임박하여 급히 책을 먼저 반납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책을 펼쳐두고 쓰는 게 아니라, 읽던 기억에 의존하여 인상 깊었던 질문 몇 가지를 독자들과 함께 나눠보려고 한다. 🤣
1️⃣ 소버린 AI가 과연 필요할까?
첫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자주적인 AI, 즉 대한민국의 소버린 AI가 정말 필요할까?”
(잠시 멈추고, 여러분 스스로 한번 생각해본 뒤에 이 글을 이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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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는 한때 이렇게 생각했다.
굳이 그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소버린 AI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성능 좋은 AI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우리만의 AI를 힘들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잘 만들어진 기존에 있던 AI를 가져다 쓰면 되는거 아닌가?
(실제로 우리가 직접 만들고 개발하는 속도보다 미국이나 중국의 AI 기업들이 더 빠르고, 더 크게 성장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내 생각은 이 정도였다.
물론 없는 것보단, 있으면 좋겠지…
그. 런. 데❗
이 책은 내 생각을 확실하게 바꿔준다.
단순히 “무조건 필요하다!”라는 논리가 아니라,
- 왜 우리가 직접 AI를 만들어야 하는지
- 소버린 AI가 가져다주는 가치는 무엇인지
- 그리고 이것이 국가 주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현실적 고민까지 아주 명확하고 깊게 짚어준다.
예를 들어보자. 🤔
지금부터 앞으로의 5년, 10년 뒤를 상상해보자.
만약 지금 우리가 소버린 AI를 구축하지 않고, 미국의 AI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면❓
그때쯤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산업, 전 국민이 AI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자주적인 AI가 아닌 미국의 AI라는 점이다.
만약 트럼프와 같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지도자가,
한국과 외교에서 협상을 할 때 협상이 잘 안 된다면?
- AI 비용을 갑자기 훨씬 비싸게 부를 수도 있고
- 더 나아가 AI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
AGI 시대가 와서 우리의 모든 산업에 AI가 적용되고 있다면, 미국에 의존하던 대한민국의 산업은 크게 뒤흔들릴 수 있다.
반면, 자주적인 AI가 있다면 미국은 이런 협상카드를 함부로 제안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소버린 AI는 단순한 IT 기술이 아니라, 국가의 안전과 안보까지 책임지는 전략적 카드인 셈이다.
조금 더 단순히 생각해보면,
"일본에 토요타가 있으니 한국은 굳이 자동차를 생산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만약,
토요타가 일본에서 3,000만 원에 파는 자동차를 한국에서는 두 배인 6,000만 원에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니까 두 배 비싸게 팔아도, 자동차 생산 기술이 없는 우리는 선택의 여지 없이 그 차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과 같다.
2️⃣ AI라는 특정 산업에만 너무 예산을 몰아주는 것은 아닐까?
두 번째 질문이다.
혹시 이번 정부에서 AI라는 특정 산업에만 너무 예산을 몰아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점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번에도 잠깐 멈추고, 스스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본 뒤 글을 이어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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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은,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충분히 다른 산업의 입장에서는 불공평하다거나, '왜 AI만 예산을 이렇게 몰아주는 거지?'라는 불만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산업 몰아주기라는 비판, 그거 의외로 타당한 걱정일 수도 있다!
희미한 내 기억에 의하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산업이 '수직적'인 반면, AI는 '수평적'이라고.
내 방식대로 풀어보면, 다른 분야들은 서로의 영역을 크게 넘나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건설은 건설끼리, 의료는 의료끼리 성장하며 다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AI는 다르다.
(단,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음..ㅎ 😅)
작년에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폴드2를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그 결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큰 혁신이 일어났다.
- 예전에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 단 몇 시간~며칠 만에 가능하게 만들어 시간을 10분의 1 이상 단축했다 ⏰
또한, IT와 전혀 관련 없는 직종의 사무직도 AI를 활용해 문서 정리를 더 빠르고 간결하게 할 수 있다.
즉, AI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앞으로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직종을 찾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다.
이 때문에 AI를 수평적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 결국,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AI에 예산을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특정 산업에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 해피코딩 독자들을 위한 꿀팁
『슬로우 뉴스』AI in a week 뉴스레터에서는 한상기 대표님이 각종 AI 논문과 세계적인 AI 소식들을 정리해 발행하고 있다.
AI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틈틈이 뉴스레터를 확인하며 읽는 것만으로도 AI 흐름을 팔로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슬로우 뉴스 - AI in a Week By TechFrontier
AI는 버블인가? - 슬로우뉴스.
AI 투자는 버블인가. 지난주 AI 이슈 가운데 나의 가장 큰 흥미를 끈 건 AI 버블에 관한 기사들이다.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1999년 닷컴 버블과 비교해 보자는 이야기도 있어 소개했다.
slownews.kr
책에서는 소프트웨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정우 수석에 따르면, AI 반도체가 실제 서비스에 쓰이려면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NVIDIA의 CUDA 생태계처럼, 하드웨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이 부분에서 매우 부족하고 한다.
앞으로 K-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구축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쪽에 훨씬 더 많은 예산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각 NPU를 구동하고 제어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수라는 것이다.
국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개발자나 관련 직종 종사자라면 앞으로의 방향성을 위해서라도 집중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K-클라우드 사업이란❓
K-클라우드 기술개발 사업은 국가 전략 자산인 AI 컴퓨팅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4,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4000억 원 규모 AI반도체 기반 'K-클라우드 기술개발' 프로젝트 추진
4000억 원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K-클라우드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세계적 수준의 AI컴퓨팅 인프라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기술확보에 도전한다. - 정책브리핑 | 뉴스 | 정책
www.korea.kr
✍️ 마무리
해피코딩 독자를 위한 꿀팁과 함께, 책 속 몇 가지 질문들을 해피코딩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보았다.
하지만 사실 함께 고민하고 싶은 질문들은 이보다 훨씬 많았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AI 전쟁 2.0』은 올해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인 만큼, 지금 당장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 세상의 AI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 AI는 과연 안전한 기술인지,
- 프랑스, 영국, 일본, 중동 등.. 다른 국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AI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지,
-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AI 분야에서 어떻게 영향력과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까지
정말 폭넓고 깊이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입하고 읽어보자.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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